



천신관
천신관. (天伸館) 나라에서 주관하는 국립 학교로, 용과 그 수호자들만이 입학이 허락된 학교다. 동쪽 대륙, 높은 산맥 꼭대기에 위치한 학교에서 어렸을 때부터 용에 대한 모든 것들을 전문적으로 배우게 된다.
용에게 선택받은 자만이 입학이 허가된 곳이 바로 천신관. 용에 따라 선택받은 시기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은 9살에 입학하며, 19살에 졸업으로 과정을 마치게 된다. 대체로 어린 용들과 어린 수호자가 영원히 함께할 동반자를 찾는 과정에 학교는 힘을 보태는 셈이다.
천신관이 설립된 이유는 단순하다. 용과 용의 동반자를 위해서. 어디에도 갈 곳이 없고, 배울 데가 없어 무력한 이들을 구해내기 위한 기관으로서 설립되어있다. 천신관의 목표는 ‘올바른 길로 힘을 인도하는 것’으로, 용과 그 힘을 받은 자들이 힘을 남용할 수 없도록 설립된 국가 기관으로서 자리 잡고 있다. 갈 곳 없이 방황하던 이들이 힘의 무게에 집어삼켜지기 전에, 부디 옳은 길로 인도될 수 있기를 바라는 기원에서부터 천신관은 시작되었다.

반
현무, 주작, 청룡, 백호. 사방신의 가호 아래 있는 천신관은 네 개의 반이 존재한다. 각기 속성에 따라 반이 주어지며 이는 변동이 없다. 선생으로 있는 자들도 넷. 수가 극히 적기 때문에 십년에 한 번씩 학생을 받는다.
그렇다고 해서 각기 담임 선생님에게만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다. 속성은 달라도 기본적으로 특화된 분야가 있기 때문에 이동식 수업을 채택한다. 십 년이라는 세월을 오롯이 담아야 하는 기관이므로 천신관의 시설은 기본적으로 아주 좋게 설계되어 있다. 십 년에 한 번씩 학생을 뽑는 이유 또한 수업의 질을 위해서이니, 학생을 위해서 널리 열려진 학교라고도 볼 수 있다.
선생님들은 졸업생들 중 아주 뛰어나며 천신관에 남을 뜻과 의지가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학생들을 위해 한 기수가 졸업하기 전까지 선생님이 바뀌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과 학생의 상호 작용또한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한다.

용
물, 불, 바람, 땅의 힘을 가진 자. 누구도 넘볼 수 없으며, 가히 최고의 위치에 올라서있는 존재.
그런 존재들은 어느 순간부터 홀로 고립되어 있지 않고, 누군가와 함께 하기를 소망하였다.
원래부터 인간과 같은 존재에 관심이 없었던 ‘용’이라는 존재에게 인간이라는 동반자의 개념을 만들어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인간과 용의 유대로 인하여 용은 인간 동반자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인 의무로 자리 잡았으며, 용에게 선택받은 이들은 표식이 몸 어딘가에 자리잡게 된다.
용과 인간의 유대는 공공적인 적으로부터 기인하였다. 용을 해치고 그 몸을 갈라 자신의 것으로 취하려는 악귀가 날뛰어 용의 개체수가 현저히 줄게 되었고, 그러한 용의 탈을 쓰고 인간을 습격해 용의 고아한 존재의 격을 낮추는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결국 같은 처지인 인간과 용이 힘을 합치게 되어, 인간은 일종의 계약의 댓가로 힘을 지급받게 된다. 즉, 동반자의 특권으로 용은 물과 불, 바람과 땅의 힘 중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인간에게 일부 사용할 수 있도록 내어준다.
물론 용과 인간의 그릇이 다르므로 용의 모든 힘을 온전히 쓸 수는 없는 노릇. 인간의 그릇에 맞는 양의 힘을 사용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훈련 이전에는 제어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용과 용의 수호자는 필수적으로 천신관에 입학하는 것이 의무이다.

악귀(원혼)
모든 것의 품격을 낮추고 깎으며, 내리는 자. 고상한 것들의 탈을 쓰고 해악을 입히는 자.
원혼으로서 이 세상의 멸망을 도래할 자. 이전에 예언이 있었으니 원혼은 인간과 용 나아가 세상을 멸하리라는 내용이었다.
악귀는 미운 마음에서 태어난다. 부정적이고 음습한 마음. 악귀를 완전히 멸하려면 모든 생물에게서 부정적인 마음이 없어져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완전한 소멸은 아니더라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은 있었다. 깨끗한 힘으로 정화하는 것. 그러나 악귀는 줄은 수 만큼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한다. 용의 탈을 쓰고 인간을 습격하거나 게걸스럽게 학살을 즐기고, 다른 신성한 존재에게까지도 습격을 예고한다.
그 중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건 용이었다. 개체 수가 줄 정도의 위협이 있자, 동일한 상황인 인간과 처음으로 연을 맺은 것이 오늘 날의 동반이라는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천신관은 이러한 악귀를 멸하기 위해, 그리고 그 존재를 물리칠 힘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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